연구비 출처와 결론, 결론부터 보면 어떤가요?

연구비를 낸 쪽과 결론 사이에는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관계가 관찰됐습니다. 의학 연구를 모은 코크런 문헌고찰에서 기업이 후원한 연구는 유리한 효능 결과를 낼 가능성이 1.27배, 유리한 결론을 낼 가능성이 1.34배 높았습니다. 이것이 개별 연구가 틀렸다는 판정은 아니므로, 연구비 출처와 이해관계가 공개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설계와 결론을 함께 읽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 후원 연구는 결과가 얼마나 다르게 나왔나요?

Lundh 등(2017)은 약물과 의료기기 연구를 후원 주체별로 비교한 메타연구 75편을 모았습니다. 기업 후원 연구는 기업 외 후원 연구보다 효능 결과와 결론이 모두 후원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약물과 의료기기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표 1. 기업 후원 연구와 기업 외 후원 연구 비교 (Lundh 외 2017)

비교 항목위험비근거 논문 수근거 수준
유리한 효능 결과1.27배25편중간
유리한 결론1.34배29편낮음
위해 결과1.37배(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4편매우 낮음
결과와 결론의 일치0.83배6편표시 없음

결과와 결론의 일치가 0.83배라는 것은 기업 후원 연구에서 결과 수치와 결론 문장이 덜 맞아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같은 결과를 두고도 결론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연구 설계가 좋아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흥미로운 점은 기업 후원 연구가 표준적인 비뚤림 평가에서 더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무작위 배정, 배정 은폐, 추적 관찰, 선택적 보고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눈가림 항목은 오히려 기업 연구가 더 자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자들은 표준 비뚤림 평가로 설명되지 않는 기업 편향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무엇과 비교할지, 어떤 지표로 성과를 잴지처럼 평가 항목 밖의 선택을 독자가 따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구자와 기관의 이해관계는 얼마나 흔한가요?

Bekelman, Li, Gross(2003)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의 문헌 37편을 검토했습니다. 생명의학 연구자의 약 4분의 1이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대학 등 학술기관의 약 3분의 2가 자기 기관에서 연구를 후원하는 신생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었습니다. 원 연구 1,140건을 평가한 8편을 합치면 기업 후원 연구가 기업에 유리한 결론을 낼 가능성은 오즈비 3.60이었습니다. 기업 후원은 출판과 자료 공유 제한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의학 밖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나요?

경제학에도 비슷한 관찰이 있습니다. Fabo 등(2021)은 양적완화의 효과를 다룬 논문을 비교해, 중앙은행 소속 연구자의 논문이 대학 연구자의 논문보다 양적완화가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경향을 확인했습니다. 중앙은행 연구자 가운데 효과를 크게 보고한 사람일수록 이후 경력 성과도 좋았습니다. 연구비를 낸 기업만이 아니라 소속 기관과 경력의 유인도 결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해관계 공개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는 저자가 자신의 연구에 편향을 주거나 그렇게 보일 수 있는 모든 관계와 활동을 공개하도록 권고합니다. 공개 양식은 해당 연구에 대한 지원을 기간 제한 없이, 그 밖의 관계는 최근 36개월 동안의 것을 적게 합니다. 공개 대상은 저자만이 아니라 동료 심사자와 편집자까지 포함됩니다.

표 2. ICMJE 공개 양식의 주요 항목

구분예시공개 기간
이 연구에 대한 지원연구비, 물품, 원고 작성 지원기간 제한 없음
금전적 관계자문료, 강연료, 주식, 특허, 전문가 증언최근 36개월
역할자문위원회, 단체의 임원 역할최근 36개월
비금전적 이해개인적 관계, 학문적 경쟁, 지적 신념권고안에서 공개 대상으로 명시

ICMJE는 공개가 투명성에 대한 약속일 뿐 곧 편향을 뜻하지는 않으며, 적을지 망설여지면 적는 편이 낫다고 권합니다.

연구 결과를 읽을 때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 연구비를 낸 곳과 저자의 이해관계가 공개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결과 수치와 결론 문장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비교해 보세요.
  • 비교 대상과 성과 지표가 왜 그렇게 정해졌는지 살펴보세요.

전망 보고서라면 가정과 과거 적중 기록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 해설과 에너지 기술 비용 전망 해설에서 그 예를 확인해 보세요.

한국기술경제연구소는 연구비와 결론을 어떻게 나누나요?

한국기술경제연구소는 연구용역, 정책·전략 자문, 교육, 지식 서비스, 공동연구 등으로 운영됩니다. 연구비 제공 관계와 이해관계를 공개하고 분석과 결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운영 원칙으로 두며, 연구 의제와 분석 방향은 전문적 판단에 따라 정합니다. 원칙의 자세한 내용은 연구 독립성과 이해관계 공개에서, 분석 절차는 기술경제 분석 방법에서 확인해 보세요.

연구비 이해상충 자주 묻는 질문

기업이 후원한 연구는 믿으면 안 되나요?

후원 자체가 연구를 틀리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결론이 유리하게 나오는 경향이 관찰됐으므로 공개 여부와 설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상충은 돈 문제만 말하나요?

ICMJE는 개인적 관계, 학문적 경쟁, 지적 신념 같은 비금전적 이해도 공개 대상으로 봅니다.

의학 연구의 결과를 경제·기술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나요?

근거의 대부분은 의학 분야입니다. 경제학에서도 소속 기관에 따른 결론 차이가 관찰됐지만, 분야마다 자료를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관계를 공개하면 편향이 사라지나요?

공개는 독자가 판단할 정보를 주는 장치입니다. ICMJE도 공개가 곧 편향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1. Andreas Lundh·Joel Lexchin·Barbara Mintzes·Jeppe B. Schroll·Lisa Bero, 「Industry sponsorship and research outcom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 https://doi.org/10.1002/14651858.MR000033.pub3
  2. Justin E. Bekelman·Yan Li·Cary P. Gross, 「Scope and Impact of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in Biomedical Research: A Systematic Review」, JAMA, 2003. https://doi.org/10.1001/jama.289.4.454
  3. ICMJE, 「Disclosure of Financial and Non-Financial Relationships and Activities, and Conflicts of Interest」. https://www.icmje.org/recommendations/browse/roles-and-responsibilities/author-responsibilities--conflicts-of-interest.html
  4. Brian Fabo 외, 「Fifty shades of QE: Comparing findings of central bankers and academics」, Journal of Monetary Economics, 2021. https://doi.org/10.1016/j.jmoneco.2021.04.001